
개요
요즘 저는 AI를 단순히 질문에 답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실제 생활과 작업 흐름을 줄여주는 실행 도구로 익히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히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이 오픈클로 같은 에이전트형 워크플로우입니다.
얼마 전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제휴 카페 5곳이 적힌 안내 이미지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운영 시간과 동선을 빠르게 확인해야 했는데, 이미지를 보고 매장 이름을 하나씩 옮겨 적은 뒤 검색하는 방식은 번거롭고 실수도 나기 쉽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 이 과정을 오픈클로로 다시 풀어봤습니다. 단순히 검색을 대신해주는 AI 정도가 아니라, 이미지에서 정보 추출, 웹 탐색, 정리, 산출물 제작까지 한 흐름으로 연결되는 경험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과정을 정리하면서, 제가 요즘 AI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도 함께 남겨보려고 합니다.
프로세스 1. 이미지에서 매장 이름 추출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미지에서 텍스트를 읽고,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는 것이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저는 텍스트를 잘 못 읽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먼저 월드 스페이스 서울을 제외한 5개 카페의 이름을 추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설정 이슈로 처음에는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곧 정확하게 리스트를 추출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세스 2. 추출한 매장 이름 검색

prompt:
이 5개 카페를
운영 시간,
네이버 지도 링크,
유명한 음식
세 가지로 정리해서 보고서를 제출해
이후에는 추출한 매장 이름을 기준으로 검색을 돌렸습니다.
직접 브라우저를 열어서 하나씩 찾는 대신, playwright cli를 활용하여 직접 웹 브라우저를 탐색하며 필요한 정보를 모으도록 제작했습니다.
특히 운영 시간, 지도 링크, 대표 메뉴처럼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항목은 사람이 수작업으로 할수록 집중력이 분산되기 쉬운데, 이런 부분에서 꽤 실용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프로세스 3. 검색 결과를 보고서로 정리
검색으로 모은 정보는 나중에 다시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간 산출물을 보고서 형태로 묶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한 번 정리된 문서가 생기면 비교도 쉽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도 훨씬 편해집니다.
이번에도 단순 검색 결과 나열이 아니라, 바로 확인 가능한 형태의 보고서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찾기"와 "정리"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한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실제 활용 관점에서 꽤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프로세스 4. PPT 제작


마지막으로 정리된 보고서를 스킬을 활용하여 PPT로 변환하는 단계까지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위 과정이 결국 하나의 요청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이번에는 구현과 검증을 위해 단계별로 나누어 진행했지만, 방향성 자체는 이미 꽤 분명합니다. 앞으로는 한 번의 명령으로 의도한 산출물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식입니다.
이미지 속 월드 스페이스 서울을 제외한 5개 카페를 정리하고, 운영 시간·네이버 지도 링크·대표 음식 3가지를 포함한 뒤, Highcl Brand Guideline 스킬과 PPTX 스킬을 활용하여 PPT로 제공해

지금은 아직 손으로 다듬는 단계가 일부 남아 있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필요한 기준과 스킬만 잘 정리해두면 한 번의 명령으로 꽤 완성도 높은 아웃풋이 나옵니다. 위에 첨부한 PPT도 그런 가능성을 확인해본 결과물입니다.
PARA, Second Brain, 그리고 AI4PKM
저는 요즘 Obsidian을 활용해 PARA 기반의 Second Brain과 AI4PKM 환경도 함께 구축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는 이 글에서도 정리했는데, 핵심은 AI가 제 문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직접 만드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_Area 아래 20_운동 관계성 파일과 그 안에 연결된 운동 일지 Note들이 충분히 쌓여 있다면, 단순 일반론이 아니라 제 실제 기록을 바탕으로 다음 운동 루틴을 제안받는 식의 활용도 가능할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AI 자체보다, AI가 읽을 수 있는 개인 데이터 구조를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활용에는 항상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픈클로 같은 에이전트형 도구는 편리한 만큼 보안 이슈를 신경 써야 하고, AI 환각 문제도 여전히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맡긴다"보다 "제약과 단계별 보고를 통해 검증 가능한 흐름으로 설계한다"는 쪽에 더 가깝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스킬을 내 작업 방식에 맞게 다듬는 중
요즘은 스킬 자체도 더 정밀하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방금 보여드린 PPT 결과물 하나가 아니라, 그런 결과물을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 환경 자체를 계속 다듬고 있다는 점입니다.
Anthropic에서 공개한 skills 저장소에는 브랜드 가이드라인이나 PPTX 제작과 관련된 스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공개 스킬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제 작업 방식에 맞는 구조로 다시 수정합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 가이드라인 스킬에는 로고나 심볼 같은 리소스를 붙이고,
PPTX 스킬에는 제가 선호하는 템플릿과 피드백 루프를 추가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다듬어두면 두 스킬을 동시에 트리거했을 때 브랜드에 맞으면서도 가독성 좋은 발표 자료를 자동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킬들은 GitHub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러 로컬 환경에서 Codex, Gemini, OpenClaw 같은 에이전트가 각자 필요한 구조를 빠르게 세팅할 수 있도록 common-skill-sync 같은 보조 스킬도 따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결국 제가 하고 있는 일은 AI를 잘 쓰는 법을 찾는 것과 함께, 반복 가능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 데 더 가깝습니다.
후기
신입 프로그래머인 저는 요즘 개발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예전에는 개발 무용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걱정할 때도 많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AI를 배우면 배울수록, 더욱 놀라게 됩니다. 1년 전 4월쯤 주변 지인의 도움으로 AI의 강력함을 조금 일찍 체감했고, Cursor를 통해 에이전트 개발을 시작하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컨텍스트 엔지니어링, 하네스 엔지니어링, MCP, CLI 등 여러 흐름을 직접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사 안에 AI 활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고, 제 작업 방식에 맞는 하네스 세팅도 꾸준히 다듬어 왔습니다.
덕분에 기존 프로젝트와 라이브러리를 더 정밀하게 다루고, 게임잼이나 신규 프로젝트 초반에 필요한 아키텍처와 기반 작업도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의 발전 속도는 솔직히 무서울 정도로 빠릅니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저는 지금이 즐겁습니다.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인디 팀에서 팀장 역할을 맡으면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구현 속도 문제로 사라지는 장면을 여러 번 봤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개발 속도를 높여 아이디어 검증 비용을 낮추는 환경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이 일환으로 입사 전부터 꾸준히 개인 라이브러리를 관리해왔으며, AI 환경 세팅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제가 되고 싶은 개발자는, 기획자가 기술 제약에 막히기보다 아이디어의 본질과 코어 재미 구현에 더 오래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성장의 끝에는 제가 만든 게임으로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요즘은 AI의 발전이 그런 꿈에 저를 조금 더 가까이 데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반년 뒤에는 무엇이 가능해질지,
한 달 뒤에는 무엇이 등장할지,
심지어 일주일 뒤에는 또 어떤 것이 바뀌어 있을지
정말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제가 할 수 있는 맨파워도 커지고 있고, 하고 싶은 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AI에 휘둘리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고, 기술을 좇다가 정작 저라는 사람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는 계속 붙잡고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천천히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링크드인을 통해 편하게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linkedin.com/in/highcl/
비고1
저와 관련된 주요 글들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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